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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를 떠나며...

그루터기 졸업을 앞두고 그 동안의 삶을 돌아보니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그루터기 생활이었지만, 하나님 은혜 가운데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며 성장하는 시간이었음을 깨닫고 다시 한 번 하나님께 감사드리게 된다.


그루터기 생활은 27세부터 34세 청년들이 할 수 있는데, 오늘 날 이 기간에 속하는 대부분의 청년들은 취업과 결혼이라는 거대한 문제 앞에서 고민하고,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과정 속에서 책임감이라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교회 입장에서는 그나마 가장 열심히 봉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시기가 바로 그루터기 기간이다 보니 많은 기대를 품고 다양한 측면에서 일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루터기 회원들이 깨닫게 되는 것은 자신의 희생 없이는 사회생활과 신앙생활을 모두 영위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자신을 희생하는 과정은 세상의 즐거움과 세상의 기준을 버리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과정 속에서 그루터기 회원들은 세상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인생, 가장 지루한 인생으로 살 것인가라는 물음 앞에 놓이게 된다. 즉 신앙생활을 하면서 쓰는 시간과 재물은 세상의 기준에서는 굉장히 비효율적‧비경제적인 요소이고, 교회의 공적 예배와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세상의 기준에서는 굉장히 따분한 일이기 때문에, 사회생활 중에 신앙생활을 계속하겠다는 각오와 신앙생활을 위해 세상의 기준을 포기하겠다는 용기 없이는 결국 신앙생활을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결국 그루터기 기간은 하나님께서 주신 자리를 지키기 위한 희생을 배우고, 각오를 다지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즉 그루터기 생활이 힘든 것은 내가 지금 신앙생활을 위한 희생을 배우고, 각오를 다지는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고 여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훈련을 견디고 극복할 때, 우리가 바로 베임을 당하여도 남아 있는 그루터기, 이 땅의 거룩한 씨로

서 구속사 성취에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



─ 84또래 김진영 그루터기

(그루터기紙 17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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