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이라는 말이 귀에 익은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곡식과 열매를 거두는 가을에 들어서게 되었다. 가을이 되면 한 해 동안 정성스럽게 농사지은 열매들을 추수하듯, 53대 임원단 예배부회장을 맡은 직분자로서 정기총회를 앞둔 시점에서 지난 한 해 동안 맡겨주신 그루터기 농사에 풍년을 이뤘는지, 개인적인 신앙의 열매를 얼마나 거두게 되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처음 예배부회장 제의를 받았을 땐 부족한 나에게 너무도 크고 무거운 짐인 것 같아 걱정을 한 트럭 싣고 출발했는데,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상황으로 인해 당초에 세운 계획들이 틀어지고 관리 포인트가 늘어나 예배 준비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우왕좌왕할 때, 아버지는 이 상황에 적응케 하시며 내가 미처 대비하지 못한 부분을 다 준비해 주셨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예배가 끊이지 않으면서도 임원단 전체가 비대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준비하여 코로나 시대 이전보다 양적, 질적으로 부흥케 하셨다.
농사는 계획해서 짓지만 예기치 못한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재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때에 맞게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주심으로 한 해 농사가 알맞고 풍족하게 지어지게 되듯이,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로 예배가 끊이지 않게 하시고, 그 속에서 주시는 은혜를 통해 영적으로 부흥케 하신다.
날씨와 환경이 받쳐줘야 농사가 잘되듯, 나의 계획 배후에는 도우시는 아버지가 계셨다. 일 년 동안 좋은 결실을 거두게 하신 아버지의 은혜에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린다. 이어 선출될 54대 회장과 임원단은 말씀과 기도로 논밭을 가꾸고 무시로 아버지의 은혜를 간구함으로써 올해보다 양적, 질적으로 더욱 큰 풍년을 맞이하기를 기도한다.
- 53대 예배부회장 동중서 그루터기
(그루터기紙 193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