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인도를 따라 교회에 나오게 되었지만, 여전히 신앙생활을 하는 제 모습이 문득 신기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이 저에게 있어서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님을 몰랐다면 어떻게 살아왔을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잘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마음의 변화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제가 미처 알지 못했을 때도 계속해서 저와 함께하고 계셨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을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해결해 주시기도 하고, 난관에 부딪힐 땐 그때마다 견딜 힘을 주셨습니다.
삶이 내 예상이나 계획과 다르게 흘러갈 때도 분명한 점은, 그것 또한 하나님의 계획이고 나를 향하신 최선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인도하여 주시는 길은 모난 부분을 깨뜨려 다듬어 주시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시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에 가까워지도록 만들어주시는 과정임을 믿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 크고 작은 굴곡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시며, 휘청거리지 않도록 받쳐주고 계심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 일 없는 평범한 하루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시지 않으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매일 주님의 손을 잡고 걸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를 붙들어 주시는 의로운 오른손을 의지할 때, 하나님께서 저와 그루터기 여러분들의 매일 매일에 위로와 평안이 되어주실 줄 믿습니다.
“여호와여 나의 발이 미끄러진다 말할 때에 주의 인자하심이 나를 붙드셨사오며 내 속에 생각이 많을 때에 주의 위안이 내 영혼을 즐겁게 하시나이다”_시 94:18-19
- 53대 성가대 총무 한다예 그루터기
(그루터기紙 192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