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루터기 51대 임원단 예배총무로 1년을 봉사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신앙심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기도 창피한 저의 신앙은 헵시바 때부터 나태함 그 자체였기도 하고, 사실상 헵시바 때는 또래, 선후배와의 추억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저는 그루터기라는 기관을 통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51대 임원단이 되어 봉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안 하던 저에게 임원단이라는 말은 무겁게만 느껴졌습니다. 그저 나태한 신앙 그 자체였던 내가 과연 하나님의 일을 잘 할 수 있을까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그 인간적인 생각들은 크게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임원을 하면서 저는 제 자신과 환경이 조금씩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은 기도를 하게 되고, 누군가에게 말씀을 전하고, 성전을 청소하고, 친구들 지인들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누군가에겐 사소하고 당연하게 생각이 될 수도 있지만 저는 아니었습니다.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 순수한 신앙심이 생긴 느낌이었고,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지만 배워가는 여러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그로 인해 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51대 임원단을 통해 저를 다시 불러주셨습니다. 저에게 기도할 수 있는 마음, 바칠 수 있는 믿음, 말씀을 듣고 바라보는 자세, 또래와 선후배 관계 이 모든 것을 다시 저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51대 임원단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도 하나님 앞에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우리 모두가 천국을 소망하고 있는 청년들이라면 인생에 한 번뿐인 지금 이 청년이라는 시기에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익숙함 또는 나태함으로 하나님을 갈망하는 나의 뜨거운 열정이 식진 않았는지, 혹은 보여지지 않고 있는지 한 번쯤 고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어떠한 계기를 통해 크게 성장하고 그 성장을 통해 무언가를 얻었다면 다시는 반복되는 실수나 잘못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 또한 헵시바 때 열심히 하지 못했던 그 공백을 돌아가서 다시 채울 수는 없지만, 51대 임원단을 계기로 저의 믿음의 씨앗이 작게나마 다시 심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그 씨앗이 더욱더 크게 자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야고보서 2:14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ㅡ 강우진 예배총무
(그루터기紙 186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