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1102년 블레셋은 이스라엘과의 아벡전투에서 승리하여 법궤를 빼앗아 돌아오면서 승리의 기쁨에 도취하여 법궤를 이리저리 보냈지만, 법궤가 가는 곳에는 전에 없던 재난이 일어났다. 이것은 하나님의 역사인가, 우연인가?
1. 블레셋에 임한 재앙(삼상 5:11-12)
(1) 아스돗의 다곤 신당 곁에 법궤를 두었는데, 다곤의 머리와 두 손목이 끊어져 몸둥이만 남았고, 여호와 하나님의 손이 독종의 재앙으로 아스돗과 그 지경을 쳐서 망하게하셨다(삼상 5:1-8).
(2) 법궤를 가드로 옮겨간 후에도 ‘여호와의 손이 심히 큰 환난을 그 성에 내려 독종’이 나게 하셨다(삼상 5:9).
(3) 법궤가 에그론으로 옮겨졌지만, 하나님의 손이 엄중하시므로 사망의 환난을 당했다(삼상 5:11-12). 이에 블레셋 사람들은 ‘법궤를 어떻게 할꼬?’ 의논했다.
2. 이 세상의 모든 역사는 하나님의 역사인가, 우연인가?
(1) 아합왕의 죽음 : 아합은 아람과의 길르앗 라못 전쟁에 나가서 한사람이 우연히 쏜 화살에 맞아 죽고 말았다. 사마리아로 돌아와 그의 병거를 못에 씻을 때 개들이 아합의 피를 핥았는데,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고 나봇을 죽인 것에 대한 죄값으로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당한 죽음이었다(왕상 22:34-38/왕상 21:19).
(2) 3차 귀환의 계기 : 하만이 모르드개와 유다인 전체를 아달월 13일 한날에 죽이는 계략을 세웠다(에 3:5-13). ① 때마침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않아 역대일기를 읽다가 ‘빅다나와 데레스’의 왕의 모살 사건을 모르드개를 통해 면할 수 있었던 것을 알게 되고, 마침 왕에게 나타난 하만을 통해 모르드개를 높여주었다(에 6:1-10/에 2:21-23). ⓶ 민족의 위기를 이기기 위해 유다인 전체 금식기도와 에스더 왕후도 금식하고 왕에게 나아갔을 때, 왕이 에스더에게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냐’ 물었다. 에스더는 ‘민족의 생명을 요구’하며, 하만의 계략을 고발하게 되었고(에 7:2-6), 하만과 그의 가족이 죽임을 당했다. 이 과정이 우연히 일어난 것같이 보이지만, 이 사건으로 ‘포로 귀환령’을 잊고 살던 유다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본토로 귀환하게 되는 하나님의 역사였다.
(3) 법궤를 보내는 과정 : 법궤를 본토로 보내기 위해 ‘멍에를 메어 보지 않은 젖 나는 소 둘에 수레를 메우고 여호와의 궤를 그 수레에 싣고’ 실어 보내되, 법궤가 곧바로 벧세메스로 가면 이 땅에 임한 재앙이 하나님의 역사이고, 아니면 우연으로 판가름하려 했다. 우연이란 말은 많은 사람을 운명론에 빠지게 하는 함정이다. 현대인은 우연이란 우상 앞에 포로가 되어 있다. 블레셋 사람들은 법궤를 빼앗아 올 때 마치 자신들이 승리한 줄 알았지만,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법궤가 친히 블레셋 땅으로 들어가 그들의 죄악을 징계하신 것이고, 법궤를 잃어버린 이스라엘에게도 그들의 범죄를 징계하신 것이다.
결론 : 하나님의 역사에 묵묵히 따르던 말 못 하는 암소를 통해 하나님은 블레셋 사람들이 믿은 ‘우연, 운, 운명이란 우상’을 깨뜨리셨다.
벧세메스란 ‘태양의 집, 밝음의 땅’이란 뜻이다(삼상 6:7). 그 길로 향하던 두 소는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곧장 벧세메스로 향했다. 우리도 우연이란 허망을 걸고 좌우로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고 ‘태양의 집, 밝음의 땅’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시 55:22, 66:9).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다(마 10:29, 눅 12:6).
오인정 전도사
2021년 04월 25일 정기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