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는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며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해외 출입이 크게 줄었고, 대다수의 회사는 재택근무로 대체했으며 식당도 체육관도 굳게 닫히거나 활기를 잃었다.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호황을 만났다지만, 다수의 자영업자는 불황을 만나 애를 먹고 있다.
코로나 19는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며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해외 출입이 크게 줄었고, 대다수의 회사는 재택근무로 대체했으며 식당도 체육관도 굳게 닫히거나 활기를 잃었다.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호황을 만났다지만, 다수의 자영업자는 불황을 만나 애를 먹고 있다.비어있는 모리아 성전을 보며 ‘앞으로 이렇게 교회 나가는 일이 어려워지려나’ 걱정이 되어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런데 하나님의 계획은 나의 걱정의 크기와 비교 불가할 정도로 훨씬 컸다. 처음 몇 주 임시로 진행될 줄 알았던 온라인 예배는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 잡았다. 그 덕에 지방에 근무해서 매주 서울에 못 올라오거나, 주말 출근으로 예배에 참석하기 어려웠던 인원들 모두 온라인을 통해 예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오히려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드릴 때보다 각지에 흩어져있던 그루터기들까지 온라인으로 참석하면서 부흥하게 된 것이다. 정말 감사했고 많이 놀랐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다시 보기’다. 평소에는 필기해두지 않으면 잘 기억하기 어려웠던 설교와 기독사관학교 강의를 다시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워 헤매기 일쑤였던 나에게는 게임을 할 때 목숨을 하나 더 저장해둔 것 마냥, 되감기와 일시 정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안심하면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실시간 중계로 예배를 드릴 때 스스로 집중도를 보아도 성전에 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는지, 평소보다 악착같이 집중하게 됐고 말씀 받을 때 더욱더 벅찬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더불어 몸만 성전에 있고 피곤해서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번 코로나 19로 인한 사태뿐 아니라, 살아가며 만나는 모든 일은 100% 좋기만 한 일도, 100% 안 좋기만 한 일도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삶에 고난은 생각지 못한 형태로 불쑥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말씀으로 위로를 얻고 살길을 열어주시는 은혜를 체험한다. 그 때문에 변함없는 믿음으로 무장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이번 주 토요일부터는 거리 두기 단계 완화로 현장 예배가 재개된다는 기쁜 소식이 들린다. 새로 올라온 95또래부터 88또래까지 원래의 우리 자리를 되찾고 생동감 넘치는 말씀의 현장에서 반갑게 다시 만나기를 기다려 본다.
- 53대 교육총무 정혜승 그루터기
(그루터기紙 192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