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육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이루기 위해 사람은 신체적으로 성장해야 하고, 인격적으로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야 하며,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부부의 삶의 영역에 그 누구도 끼어들 수 없도록 틈이 없이 하나 된 사랑의 연합이 있어야 합니다.
1. 나의 배우자는 어디에?
결혼할 나이가 된 성인들은 자신과 함께 평생 살아갈 배우자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실은 “남자는 여자의 외모를 보고, 여자는 남자의 능력을 보며 서로가 감정적으로 끌리는 관계”로 요약됩니다. ‘외모와 감정’을 중심으로 나의 짝을 찾으려 한다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태도입니다.
외모와 감정은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젊었을 때 아무리 아름답고 멋진 외모를 가졌다 해도 결혼해서 자녀를 낳고 살아가다 보면 변하게 됩니다. 나아가 사랑의 뜨거운 감정도 마치 ‘끓는 물’과 같아서 불을 끄기만 하면 금세 식고 마는 것입니다. 르우벤은 한순간의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아비의 침상을 더럽혀서 ‘물의 끓음’ 같다는 책망을 받았습니다(창 49:3-4). 또한, 다윗의 아들 암논은 누이 다말을 병이 날 정도로 연민하여 강제로 동침하였지만, 사랑의 마음이 식자 미움의 감정이 더 강하게 일어 다말을 쫓아내고 말았습니다(삼하 13:14-15).
사람의 능력 또한 현재의 상태가 미래에까지 지속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당장 현재의 조건만 보고 결혼을 결정하는 것도 어리석은 태도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의 성품과 태도, 그리고 과연 끝까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훨씬 비중 있게 살펴봐야 합니다.
2. 만남을 결혼으로 이끄는 관계
남녀가 만나서 교제를 할 때 서로 섬기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남자는 특별히 각별한 섬김과 희생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위해야 하고, 여자는 자신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희생하거나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존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남자는 책임감을 가지고 여자를 덮어주고 보호해야 합니다. 여자는 그런 남자를 격려와 신뢰의 메시지로 굳건하게 세우는 기둥 역할을 해야 합니다.
3. 결혼의 의미와 행복한 결혼생활
결혼은 남녀 사이의 만남을 통해 가정을 이루는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신랑과 신부가 각각 하나님께 ‘서약(언약)’함으로써 성사되는 성경의 제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부부는 하나님께 서약한 내용을 신실히 지키기 위해서라도 상대에 대한 사랑과 신뢰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또한, 결혼은 불완전하고 깨어진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온전해지기 위해 노력해가는 삶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남자는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같이 하고, 아내도 그 남편을 경외해야 합니다(엡 5:31-33). 사랑과 신뢰의 관계가 오랫동안의 삶을 통해 무르익으면 부부는 마치 친한 친구처럼 든든한 ‘우정’이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잠언서 말씀에는 아내를 ‘소시의 짝’(잠 2:17)이라고 하였습니다.
주 안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며 영혼의 우정을 나누고 인생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가정이 가장 축복 된 인생입니다.
홍봉준 목사
2020년 11월 22일 정기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