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3장의 천국에 관한 비유 중 오늘 본문은 ‘밭에 감추인 보화’를 얻는 말씀입니다. 짧지만 많은 내용이 담겨있는 이 비유를 통해 천국을 얻는 비결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밭에 감추어 놓은 보화
당시 유대 사회는 반복된 전쟁과 약탈로 인해 값진 보화 등을 집안에 두지 않고 밭에 감추어 두는 관행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곳에 둠으로써 보관하고자 하는 관습입니다. 마찬가지로, 천국은 사람들이 전혀 생각지 않는 곳에 있다는 교훈을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사람들은 천국의 보화를 얻기 위해 성전으로, 값비싼 옷을 입고 제물을 제사장에게 바치며, 많은 헌물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보화가 없었습니다. 진정한 보화는 예수님의 말씀 속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천국의 보화 같은 생명의 말씀을 선포하시는 주님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가정과 배경 등 겉모습만 보고 그분 속에 천국의 보화가 있다고 생각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비유처럼 천국은 예수님의 밭 속에 감추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2.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서 사야 하는 천국
보화가 감추인 밭을 자기의 모든 소유를 다 팔아 사라고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 밭의 값어치는 얼마나 할까요? 그 액수를 말씀하지 않고 다만 ‘자기 소유’를 다 팔아서 사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자기 소유’는 곧 자기의 생명을 다 바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태복음 19장에서 부자 청년이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는 말씀에 걸려 근심하며 물러간 것을 볼 때, 사람의 소유는 곧 그 사람의 생명과 같습니다. 이 부자 청년은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지 못했고, 가나안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을 얻기 위해서는 이웃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 사랑은 말로만이 아니라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는 헌신입니다. 주님은 그러한 사랑과 헌신으로 온 인류를 위해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줌으로 우리에게 천국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3. 밭과 보화의 관계 - 그릇과 내용물의 관계
예수님은 ‘보화’를 사라고 하지 않고, 보화가 있는 ‘밭’을 사라고 하셨습니다. 밭을 사면 그 밭에 있는 보화까지 소유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밭은 사길 꺼리고 그 안에 있는 보화만을 구하려 할 것입니다. 이는 주님에게서 말씀만 받아먹고, 병든 자들이 치유의 능력만 받고 자기 길을 가는 세태를 책망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를 만나고, 그분을 통해 은혜를 받았다면 예수님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영접하는 자가 진정으로 천국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도 수많은 사람이 교회에 나오고 예수를 만나지만, 필요한 보화만 얻으면 각자 제 길을 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오늘 비유를 통해 보화와 밭을 사서 온전히 천국을 소유하는 그루터기 여러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ㅡ 그루터기紙 1878호
홍봉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