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장자는 차자에 비해 두 배의 축복을 받을 뿐 아니라(신 21:17) 구속사의 중심인물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성경적으로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축복하시는 참된 장자는 어떠한 사람인지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장자는 혈통적 순서가 아니라 영적 역할에 의해 결정됩니다
문자적으로 보면 ‘장자’란 가장 먼저 태어난 자식을 의미하므로 ‘누가 장자인가?’라는 질문 자체가 성립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태어난 출생의 순서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기준에 도달하는 사람을 장자로 여겼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인 르우벤은 야곱의 장자였지만, 아비의 침상을 더럽힌 죄로 장자의 자리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창 49:3-4). 반면, 그 장자권이 열한번 째 아들인 요셉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이 요셉에 대해 아버지 야곱은 ‘샘 곁에 심겨진 무성한 가지로 그 가지가 담장을 넘었다’(창 49:22)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무성한 가지’는 ‘열매가 주렁주렁 맺힌 가지’로서 ‘담장을 넘었다’는 말은 한 가정의 경계(담장)를 넘어 형제와 이웃에게 자신의 과실을 나누어주는 참된 장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장자는 부모의 입장에서 집안을 돌보고 형제들을 책임지는 자입니다
야곱이 죽고 아들들이 장례를 치른 후에 형제들은 근심이 생겼습니다. 요셉의 복수로 인해 혹 자신들의 생명을 잃을까 하는 염려에 먼저 요셉의 종이 되겠다고 고백했습니다(창 50:15). 그러나 요셉은 그 형제들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위로하였을 뿐 아니라 ‘형제들과 그 자녀들을 기르겠다.’(창 49:19-21)라고 약속하였습니다. 이처럼 부모가 안 계실 때 부모를 대신하여 가족들을 생각하고 진정으로 용서할 뿐 아니라 책임지는 요셉과 같은 마음이 영적으로 참된 장자의 마음입니다.
3. 장자는 언약을 계승하고 물려주는 사명을 감당하는 자입니다
야곱은 임종 시에 오직 ‘요셉’만을 불러 그에게 언약의 내용을 남겨주었습니다(창 48:21-22). 그와 같이 요셉 또한 임종 시에 ‘형제들’을 불러 맹세시키며 동일한 내용으로 유언을 남겼습니다(창 50:24). 특히 요셉은 자기 아들들에게가 아니라 ‘형제들에게’ 유언을 남긴 것을 볼 때, 요셉과 나머지 형제들의 관계는 마치 부모와 자식과 같은 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요셉이 야곱의 사후에 그 집안의 대표로, 영적 장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말씀해 줍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횃불언약이 야곱을 거쳐 요셉과 그의 형제들 전체에게 계승된 것을 볼 때, 야곱 다음의 장자권은 요셉에게 주어진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결 론: 그루터기는 교회 내 성인 기관 중 가장 어린 기관에 해당하지만 믿음으로 장자의 기관이 되어 교회 전체를 돌보고 하나님의 구속사역의 중심에 서기를 바랍니다.
ㅡ 그루터기紙 1843호
홍봉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