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란 무엇인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늘 마음속에 갖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질문에 답을 하며 참된 교회 생활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오늘 아브라함의 삶을 통해 참된 교회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교회의 정의
1) 구약교회 : 구약에서의 교회 개념은 ①모이는 곳 ②순종하는 곳 ③축복하는 곳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창 49:1-2에서 야곱은 자기의 아들들을 부르되 “너희는 모이라”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때는 야곱을 중심으로 한 가정교회의 형태이지만, 교회는 모일 때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너희는 모여 들으라”는 말씀에서 우리는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곳임을 깨닫게 됩니다. 히브리어 ‘들으라’(샴마 베콜)라는 말은 ‘순종하다’를 뜻하는 관용적 표현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야곱은 ‘후일에 당할 일’을 너희에게 이르겠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교회의 중요한 기능인 ‘축복하는 곳’이란 개념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2) 신약교회 : 신약의 교회는 오늘날 교회 형태의 원형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의 승리가 세워졌습니다. 따라서 신약교회의 3대 지표는 ①말씀 ②찬송 ③기도, 3요소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요 1:1-4에서 성경은 태초에 ‘말씀’이 계셨고, 이 말씀이 하나님이며, 창조자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약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기초하여 세워졌고, 기도와 찬송으로 이루어졌습니다(약 5:13).
2. 아브라함의 교회 생활
아브라함의 신앙 여정은 그의 구약교회 신앙생활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는 1) 말씀을 좇아가는 삶(창 12:4)을 살았고, 2) 가는 곳마다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예배의 삶을 살았습니다(창 12:7, 8-13:18). 또한, 3) 할례를 받고 성찬의 떡을 먹음으로써 오늘날 기독교회의 성례를 이루는 ‘세례와 성찬’의 삶을 살았습니다(창 14:18, 17:26-27).
3. 교회 생활의 타락 원인
신앙생활을 하면서 타락하거나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첫째는 ‘기근’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의 경우 가나안 땅에 임한 ‘기근’으로 인해 애굽으로 내려가는 잘못을 범하였습니다(창 12:10). 아모스 선지자는 이러한 ‘기근’을 ‘말씀을 듣지 못하는 기갈’(암 8:11-12)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 생활의 큰 위기는 말씀 없이 인간적인 만남과 관계 속에서 지내는 것입니다.
2) 둘째는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교회 생활의 본질은 하나님을 만나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초점이 사람에게로 향하여 사람의 도움을 얻고,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채우려는 순간 변질하게 됩니다(창 12:13-14). 아브라함 또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지 않고 아내를 ‘누이’라고 속여 “그대로 인하여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인하여 보존하겠노라”라고 하는 순간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은 곳으로, 그리스도의 신부요 주께서 친히 머리 되신 곳입니다(창 1:22-23). 이곳에 나아올 때 참된 쉼과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마 11:28).
ㅡ 그루터기紙 1893호
홍봉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