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사람을 만물의 영장을 세우셨다(창1:26-28).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의지를 주시고 모든 것을 가능케 하셨다. 오늘 본문에서는 “모든 것이 가하나”라고 말씀하시면서 사람이 만물의 영장임을 증거하고 계신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가하나”의 원어적 의미는 어떻게 되는가? ①“모든 것이”의 헬라어는 ‘파스 pa'"’이다. 그 뜻은 ‘온갖’, ‘모든’, ‘남자든 여자든 어떤 자든지’이며 영어로는 ‘all’, ‘everything’이다. ➁“가하나”의 헬라어는 ‘엑세스티 e[xesti’이다. 그 뜻은 ‘가능하다’, ‘합법적이다’, ‘타당하다’이다. 이 단어의 동의어 ‘엑수시아 ejxousiva’의 뜻은 ‘선택의 자유(freedom choice)’, ‘권리’, ‘권력자’를 나타낸다. 때문에 “모든 것이 가하나”의 전체적 의미는 “사람은 무엇이든 합법적이며 타당하게 스스로가 선택하여 할 수 있다”이다. 그러나 사람의 모든 선택이 타당하거나 합법적일 수 있는가? 더 나아가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하거나 덕이 될 수 있는가? 오늘 본문은 그 문제를 다루어 정확한 답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계신다.
1. 모든 선택이 유익한 것은 아니다.
“유익”하다라는 헬라어 단어는 ‘쉼페로 sumfevrw’이며 그 뜻은 ‘모으다’, ‘함께 가져오다’, ‘동의하다’, ‘결합하다’, ‘어떤 일이 일어나다’이다. 이 단어는 히브리어를 헬라어로 번역한 70인 역본에서 13회 등장하고 있다. 유익이란 말을 히브리어 두 단어를 번역하여 의미를 부여하였는데 그 첫 번째 단어가 ‘토브(신23:6,렘26:14,창2:9)’이다. 그 뜻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것’, ‘준수한 것’, ‘좋은’, ‘선한’, ‘번영’, ‘복지’, ‘이익’을 말씀한다. 그리고 두 번째 단어는 히브리어 ‘나웨’인데 그 뜻은 ‘어울리는’, ‘아름다운(잠19:10, 아1:5, 2:14)’, ‘적당히 어울리는(시33:1, 147:1, 잠17:7, 26:1)’이다.
종합해서 말하자면 “사람의 모든 선택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거나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2. 모든 선택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다.
“덕을 세우는 것이”이라는 헬라어 단어는 ‘오이코도메오 oijkodomevw’이며 그 뜻은 ‘건축자-짓다’, ‘세우다’, ‘다시 세우다’, ‘설립하다’이다. 사람이 덕을 세우는 일은 마치 집을 짓는 것(눅6:48)과 같다, 그리고 탑을 쌓는 일(막12:1)과도 같다. 더 나아가 무덤을 쌓는 일(눅11:47)과 같은 것이다. ‘덕’이란 쌓아 올리는 삶의 ‘공’을 의미한다. 종합해서 말하자면 아무리 집을 잘 짓고 탑을 쌓고 무덤을 쌓아올린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유익의 의미를 바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씀하고 있다.
결 론: 그렇다면 오늘 본문에서는 무엇이 유익을 가져다주고 덕을 세우는 일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인가?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치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야 말로 유익함의 본질이다. 남의 유익을 구하는 삶이 모든 것의 유익함이라고 본문은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성경은 사도바울이 고난 받는 이유라고 말씀하고 있다(고전9:19-23). 사랑이란 자기 유익을 구치 않는 것이다(고전13:5). 그래서 항상 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삶을 살아야 한다(빌2:4-6). 타인을 위한 죽음까지도 유익한 것이다(빌2:20-21). 사랑하는 그루터기의 모임이 그대들의 삶이 유익한 삶이기를 소망한다.
ㅡ 그루터기紙 1827호
김영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