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가운데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가 오면 우산 장사가 잘 되고, 날이 맑으면 나막신 장사가 잘 된다’고 하듯,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마스크용 부직포 생산업체 ‘한일합섬’입니다. 한 때 재계 서열 27위까지 올랐던 이 기업은 국내 섬유산업 쇠락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코로나19로 오히려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두 차례의 법정관리를 거치며 300여 명의 직원들을 떠나보낸 아픔도 겪은 이 회사가 ‘부활’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는 절박함을 갖고 쉼 없이 기술 개발을 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대표가 말했습니다. 결국 ‘때에 맞는 순풍’을 만나 도약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 교회도 코로나19로 성전에서 다 같이 예배드리지 못 하고, 각자 처소에서 인터넷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상황이 단지 어려움이기만 했을까요? 이전에 ‘우리의’ 생각은 인터넷 예배는 절대 불가하며 반드시 성전 예배를 지켜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을 통해 교회를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가정에서 온 가족이 모여 예배드림으로써 구속사 시리즈에서 역설하고 있는 ‘신앙전수’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간 우리는 교회에서 각자 신앙생활하기 바빠 신앙전수에 힘쓰지 못했는데 말이죠. 믿지 않는 가족들을 전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예배와 관련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대외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인간의 생각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사 55:8-9). 이스라엘 백성들은 ‘원망’ 때문에 망했습니다(고전 10:10). 하나님 일을 마땅히 여기지 않으며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입방아를 찧었습니다. 진짜 믿는 사람, 온전히 거룩한 사람은 마음이 편안하고 쓸 데 없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지난 우리의 모습이 결국 가장 좋은 길임을 믿지 못하고 이스라엘 백성같이 불평하지는 않았나요(살전 5:23)? 하나님은 빈 틈 없이 완전하십니다. 우순풍조. 때에 맞는 비와 바람을 만나게 하셔서 풍성하게 수확할 수 있도록 역사하십니다(신 11:14). 그루터기 회원 모두 삶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흔들리지 않는 강한 믿음으로 역경을 돌파하여 우순풍조의 축복을 받아 누리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ㅡ 김동현 그루터기
(그루터기紙 189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