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을 걷다 보면 땀이 한 바가지 쏟아진다. 비는 내리지 않지만 내 얼굴에서는 줄줄 땀이 흐르고 있다. 뚝, 뚝 떨어지는 땀방울에 ‘이러다 살 빠지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체중계 위로 올라간 내가 우습기만하다.
코로나 19에 경제 회복이 주춤하고 있는 데다가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생활의 어려움을 전하는 뉴스를 볼 때면, ‘이 세상이 나중에 정말 어떻게 될지…’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나 또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이 상황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본다고 하지만, 더운 햇볕만이 나를 강하게 내리쬐는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언제 다짐했냐는 듯 지치기 일쑤이다. 맛집이라도 찾아다니면서 기분을 내볼까 생각했지만 거리 두기며, 인원 제한이며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위태롭기만 하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어 보여도,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만한 은혜가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쯤 되면 뭔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인가 보내고 있는 신호가 있을 것이란 강한 믿음이 든다.
오직 말씀에 집중하라는 강력한 신호 말이다. 세상의 유혹을 바이러스를 통해 단절시키고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말씀을 받고 되새기며 나태해진 우리의 신앙을 더욱더 강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 아무리 전면 비대면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해도 오히려 클릭 한 번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으니, 지금처럼 말씀 받기 쉬운 때가 없을 것이다.
시간 되면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문자가 오고 터치 몇 번에 내가 있는 처소가 성전이 되어 예배를 드릴 수 있다. 대성회와 수련회도 언제든지 온라인으로도 참석할 수 있다. 전에는 휴가 내고 겨우 1박 2일을 참석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마음만 먹는다면 전체참석이 가능하다. 말씀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기이다. “온라인이라 예배드리는 분위기가 안 난다”, “예배 같지 않다”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진정으로 우리가 예배에 집중하고 말씀 듣기를 갈급한다면 우리의 각 처소에도 분명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시는 예배가 될 것이다.
힘들고 지칠수록 우리는 더욱 말씀에 집중하고 말씀에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 시기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인내함으로 연단의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연단 후에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며 예배의 자리를 지키길 기도한다.
- 53대 편집팀 부팀장 이승환 그루터기
(그루터기紙 193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