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자리

2020년은 모든 면에서 유독 힘든 시기인 것 같지만, 신앙의 큰 성장을 이루는 연단의 기간인 것 같습니다. 40일간의 긴 장마로 홍수와 인명피해가 속출할 때 저희 목장도 하천 바로 옆에 있어 홍수 위험이 있었습니다. 서해안 만조와 겹치는 토요일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축사 안으로 들이친 빗물을 퍼내고 불안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주일 새벽부터 장대비가 그칠 줄 모르고 하천의 물들이 옆에 있는 논으로 차는 것을 보며 어찌할 바를 알지 못했습니다. 들이치는 빗물을 퍼내도 순식간에 다시 차는 것을 보며, 그때 처음으로 비 내리는 것이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아침 착유를 끝내고 비가 그치지 않았지만, 부모님께서는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으니 교회에 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앞섰지만, 저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에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2부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가 그치고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잘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목장 일을 하다 보면 주일을 지키기 어려운 일들이 자주 발생합니다. 소가 갑자기 아프거나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발생할 때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들만 해 놓고 예배를 드리러 가는 부모님의 신앙과 주일을 철저하게 지키라고 하신 말씀을 믿고 따를 때 신앙이 성장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로 경제적으로나 신앙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는 지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과연 무엇을 원하시는지 어떤 연단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면, 예배의 자리가 아니였나 생각해 봅니다. 온라인 예배에서도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지는 예배가 되어 기도와 찬양, 감사가 끊이지 않을 때 2020년 더욱 성장한 신앙의 소유자 되길 소망합니다.


- 편집팀 부팀장 이승환 그루터기

(그루터기紙 19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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