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신앙, 유년주일학교, 중고등부, 헵시바, 그리고 그루터기까지... 계속되는 기관생활이 곧 신앙생활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분명 각 기관에서 열심으로 봉사했고, 헌신했고, 노력했는데 그것이 신앙생활을 한 것인지 하루하루 돌이켜보게 됩니다. 신앙(信仰)은 사전적으로는 ‘절대자를 믿고 따르며 교의(敎義)를 받들어 지키는 일, 믿음’이라 합니다. 한마디로 ‘신앙=믿음’인데 “나는 과연 잘 믿고있나? 잘 믿고 있다는 착각은 아닐까?”하는 염려가 생겼습니다.
“믿음이 뭐야?” 친구가 물을 때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떤 글에서는 ‘믿음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믿는 것이고,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그것은 믿어지지만, “그럼 믿음을 가진 신앙인으로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최근에 자유주의 신학 사상을 가지신 파트너 회사의 사장님을 만나 신앙생활에 대해 얘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교회도 다니지 않는 그분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신앙생활의 목표가 아닌가요?”라는 말하는 것을 듣고 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장님처럼 ‘자유주의신학’에 대해서 알기로 교회도 잘 안 나가고, 성경도 있는 믿지 않는 사람들로 잘못된 신앙관을 가진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분들 중에도 신앙의 목표의식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나는 목표가 없는 신앙생활을 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은 무엇일까? 창녀와 세리와 같이 세상에서 멸시당하는 사람들과도 친구가 되어주고, 그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셨던 분을 내가 닮아갈 수 있을까?
“누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 대어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참으라”
헌신과 봉사도 중요하지만 말과 행동, 생활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옛 모습들을 돌이켜보며 회개하는 시간, 이기적인 헌신과 봉사가 아닌, 내가 하고 싶은 희생과 배려가 아닌, 상대방을 위한 헌신과 배려를 배우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참된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ㅡ그루섬김부회장 성시백
(그루터기紙 182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