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서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에게 ‘성전을 측량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의 죄악을 부끄러워하고, 율례와 법도와 규례를 깨달아 올바른 믿음의 삶을 살기 원하셨습니다. 그러면 성전측량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삶을 살기를 원하셨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성전처럼 네모반듯한 삶을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에스겔 성전의 특징은 ‘네모반듯’한 정사각형의 구조였습니다. 성소에 속한 땅이 사방 오백척으로 ‘네모반듯하게’ 지어졌고(겔 45:2-5), 사면 담 또한 장대로 오백척이었습니다(겔 42:15-20). 에스겔 성전뿐 아니라 모세 때 지은 장막과 그 무대 시설도 ‘네모반듯하게’ 만들도록 명령하셨습니다. 그래서 번제단(출 27:1, 38:1)이나 분향단(출 37:25)도 네모반듯하게 만들라고 하셨고, 요한계시록의 새 예루살렘 성도 ‘네모가 반듯하여 장광이 같게’ 만들었습니다(계 21:16).
이러한 정사각형 모양의 성전은 어느 위치에서도 일정하고 동일한 특징을 갖습니다. 마찬가지로 성도의 삶이 교회와 가정, 사회, 어느 한 곳에 치우침이 없이 일정하고 균등해야 함을 말해줍니다.
2. 하나님과 사람에게 인정받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성전을 측량하는 도구는 ‘갈대 지팡이’와 ‘다림줄’입니다. 갈대 지팡이는 성전의 가로세로를 측량하는 도구로 오늘날의 자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반면에 다림줄은 건물의 수직을 측정하는 도구입니다. 이 두 가지 도구를 통해 가로세로와 수직이 정확히 일치할 때 올바른 성전이 세워질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우리의 삶 속에서 인간관계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측량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성도의 삶은 이 땅에서 사람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동시에 하나님을 향한 영적인 성장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시편 기자는 이러한 이상적인 성도의 삶을 ‘종려나무’의 번성과 ‘레바논의 백향목’의 발육(성장)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시 92:12).
3.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본문 12절에서 성전의 궁극적인 가치는 ‘거룩’에 있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거룩은 속된 것과의 구별(성별)을 통해 유지됩니다. 그래서 에스겔 성전은 담을 세워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겔 42:20)하였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불 성곽’이 되어서 세상 죄악이 우리를 침범하지 못하게 지켜주십니다(슥 2:5).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커다란 배에 수많은 격벽을 만들어 물을 막아주고, 방화벽을 만들어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지지 않게 보호해주는 것처럼 성전의 담은 우리를 거룩하게 해주는 신령한 방화벽과 같습니다.
결 론 : 성전의 측량은 단순한 치수를 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점검하고 하나님의 기준에 맞추도록 인도하는 구속경륜입니다. 에스겔 성전의 측량과정을 통해 나의 삶을 점검하고 올바로 교정하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ㅡ 그루터기紙 1853호
홍봉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