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아름다운 그루터기 천국호 (1900호)에 무사히 탑승하신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부르심으로 여기까지 온 여러분이 인간적인 자격으로 스스로 부족하다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믿음 생활 가운데 유독 도드라지는 춘하추동을 오로지 하나님의 붙드심으로 견디며 특별호의 한 장을 펼쳐내고 계심이, 참으로 기적처럼 느껴질 따름입니다.
본래 4월 5일이 1900호 예정일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로 정기집회가 중단되며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발행일을 목표로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어려운 상황 가운데 몸소 교회가되어 가정에서 예배 드리는 성도님들을 보며, 회개하며 다시 일어나 은혜가운데 1900호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1900호에 천국호라는 별명을 붙이게 된 건,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 그루터기생활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내며, 낮아지고 깎이는 우리가 천국에 들어갈 자와 가까운 성숙한 모습으로, 진전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마18:3).
그루터기들의 사계절로 가득 찬 1900호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시면, 개개인에게 허락된 서로 다른 찰나들의 선택으로 결과물은 다릅니다. 그럼에도 진로를 선택하고, 직장 생활을 하고, 말씀을 상고하는 본질적 동기가 쉬지 않고 돌아가는 구속 역사의 한 장면에 ‘도대체 나는 어떠한 사명자의 모습으로 기록될 것인가’ 하는 동일한 고민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고민을 이 천국호에 담으며 애틋하고 감사했습니다.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셔도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하루도 빠짐없이 아름답다고요.
ㅡ 정유진 편집팀장
(그루터기紙 190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