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에서 활동하는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말들 중 하나는 “헵시바 때 보다 그루터기에 올라와서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은 처음 봐!” 라는 말이었다.
나의 헵시바 생활은 1년이 전부였다. 그리고 현재는 그루터기 생활 2년차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앞에 나서는 것을 힘들어해서 혼자 조용히 예배만 드리던 학생이었다. 어떤 기관에 속해서 임원이 되고 앞장서서 일한다는 것은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였다. 그런 내가 자발적으로 헵시바 활동에 참여하고 35대 교육총무 직분을 받아 1년 동안 임원생활을 했었다. 그 후, 4년의 공백기를 거쳐 다시 그루터기로 돌아와 인터넷홍보팀에서 부팀장을 거쳐 팀장에 이르기 까지 2년째 직분을 맡고 있다. 어느새 팀장이라니.. 이렇게 변한 내 모습에 나 자신도 놀라웠다. 그러면서 그동안 내가 한 봉사의 시간들을 되돌아보았을 때 한 가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헵시바 시절 직분을 허락해 주셨을 때는 휴학으로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고, 그루터기로 불러주셨을 때는 대학을 졸업하고 매사에 자신이 없을 때였다. 그리고 이번 51대 임원단으로 불러주신 올해 8월은 회사를 퇴직한 시기와 정확히 맞물렸다. 세상적인 관점으로 볼 때는 내가 가장 연약하고 보잘 것 없이 보여지는 시기였지만, 신앙적 관점에서 볼 때는 풍성한 은혜가 준비되어 있는 때였다.
‘나의 신앙을 다지고 더욱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여 주시는구나.’
가슴에 깊이 와 닿았다. 어느덧 나의 걱정이나 근심이 기쁨과 감사로 변했다. 이것은 나에게 있어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값진 변화였다. 이 큰 은혜를 깨닫고 이해하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렸고, 많은 시간을 놓친 것 같아 더더욱 열심을 다하게 되는 요즘이다.
모든 것에는 계획하신 때가 있고, 결국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를 쓰시고 은혜가 나보다 앞서 일하신다. 각자마다 불러주시는 때는 다 다를 것이다. 또한, 모두에게 유난히 더 힘들고 외롭고 지치는 시기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일수록 나에게 더 큰 은혜를 허락하여 주시는 때임을 믿고 감사하는 모든 그루터기들이 되길 바란다.
ㅡ 인터넷홍보팀 팀장 이지명
(그루터기紙 1827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