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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감사

최종 수정일: 2018년 9월 25일

올해 여름의 가장 큰 이슈라 함은 아마도 기록적인 무더위일 것이다. 전설적으로 내려오던 1994년의 더위는 올 여름, 마의 40도를 찍으면서 가뿐히 (관측이래) 111년만의 폭염으로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러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평강제일교회의 가장 큰 이슈인 하계대성회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여주 역시 8월 1일, 40도를 넘기며 더위가 절정에 치닫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고, 당일에도 무더위를 체감하며 여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착하기 30분전쯤, 갑자기 차선이 안보이고 앞차의 비상등이 없이는 갈 수 없을 정도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여주에 도착할 무렵,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 뚝 그쳐버렸다. 차에선 ‘이번 대성회 날씨 진짜 대박이다’라는 걱정을 하였지만, 차에서 내린 순간, 서울에서 느꼈던 가마솥더위는 온데간데없고, 비로 인해 제법 시원해진 날씨가 우리를 맞이해 주고 있었다. 1994년의 무더위를 식혀준 효자태풍 ‘더그’처럼, 2018년도 하계대성회를 맞이한 우리 평강성도들에게 은혜의 소나기가 쏟아진 것이었다.


새삼 세심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박윤식 원로목사님의 영상설교로 개회예배가 시작되었다. “감사를 잊어버린 자와 감사하는 자”라는 제목으로, 99년도 추수감사절에 주신 말씀이었다. 본문인 이사야 50장 22절에서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여기서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는, 하나님을 아예 모르는 자가 아닌, 하나님을 믿는다하며 그 분의 보호하심을 받아 누릴 거 다 누리고 살면서도, 정작 생활 속에서는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사는 자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잊지 않는 방법은 단 하나, 바로 “감사하는 것”뿐이라고 말씀하셨다. “아무리 가난해도 감사하세요! 마음으로, 기도로, 찬양으로!”를 외치는 원로목사님을 보면서, 내가 감사를 형식(또는 물질)에만 국한시키고, 정작 내 마음이 너무나 가난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감사는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잉태되어 나오는데, 때때로 그 은혜를 이탈한 삶을 살았으니, 진정한 감사가 메말랐던 것이다.


대성회 시작부터 말도 안 되는 날씨 속에서 더 말도 안 되는 은혜를 거저 받으며 남은 대성회의 모든 순간순간이 감사했음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다시금 감사드리며, 절반도 채 남지 않은 2018년도도 내가 하나님을 잊어버린 자가 아닌가 진단해보고, 하나님 앞에 감사를 아끼다가 아예 메말라버릴 수 있다고 하신 원로목사님의 말씀을 경계삼아 감사가 충만함으로 어둠이 침투할 틈을 주지 않는 저와 모든 그루터기 여러분들이 되기를 바란다.



ㅡ 부회장 이보라

(그루터기紙 18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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