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다 보면 나 혼자 있고 싶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렇게 평일을 보내고 주말이 오면 내가 한 주 동안 무엇을 했나 생각하며 멍해질 때가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며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게 된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든 싫든,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지금의 내 감정과는 무관하게 웃음 지으며 억지로 말을 해야 할 때가, 마음에 없는 말을 해야 할 때가 점점 많아진다. 그 삶 속에서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상대를 위한 말 혹은 마음이 담긴 말 한마디를 하며 살고 있을까?
하루하루 삶에 지쳐서, 쑥스러워서, 난 원래 이런 거 잘 못하니까, 굳이 내가 안 해도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내가 그동안 섬김부에서 느꼈던 새 회원들은 대부분 가벼운 마음으로 오는 것이 아닌 적지 않은 사회생활로 인해 위로받길 원하는, 교회에 정착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도 많은 새 친구, 새 회원들이 전도되어 또는 스스로 그루터기를 찾아온다. 처음 그루터기에 온 그들은 새로운 곳,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낯섬과 동시에 걱정과 설렘이 공존할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가진 새 회원들을 볼 때면 나는 김영수 목사님께서 토요 예배 때 주셨던 말씀이 종종 생각난다. 고린도전서 13:13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청년 부흥을 염원하고 있는 지금, 주셨던 말씀처럼 그들이 낯선 그루터기 공간에 익숙해지고 소속감을 가질 수 있게 조금은 마음을 열고 마음이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는 것은 어떨까?
─ 그루섬김부 총무 김은영
(그루터기紙 1798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