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개월 동안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교회 내 모든 정규 예배가 이전에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온라인 예배로 드려졌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임원으로서 교회에 나올 수 있었지만, 차량도, 성도도 없는 교회 곳곳을 둘러보자면 늦여름이었음에도 가슴이 휑한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그리웠던 것은 사업부 앞을 뛰어다니는 어린이들, 찬양 연습하는 소리 그리고 마르다 식당에서 나오는 밥 짓는 연기였습니다(아마도 배가 고팠던 것 같네요).
예배가 재개되었을 때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더불어 찬양과 기도가 꽃이 핀 것을 보고, 교회가 참 활기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성도간의 교제가 이뤄지고, 서로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중보 기도해주고, 위로의 말씀이 전달됩니다. 교회의 본질은 ‘성도의 모임’이란 것을 상기하면서 감격에 젖다가도, 다시 옆에 있는 친구들을 언제 다시 못 보게 될지 모르기에 방역과 거리 두기 앞에 경건히 임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금처럼 시끌벅적하게 활기찬 교회만을 기대한다면, 다시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될 때 큰 박탈감으로 돌아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악수하며 인사하기, 현장 구속사 세미나, 찬양기도회 등 예전에는 너무나 당연하였고, 활기찼던 순간들을 그리워하고 소중히 여기되, 이제는 그러한 상황이 불가하더라도 하나님과 오롯이 독대할 수 있는 스스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면서, 앞으로 더욱 무서운 종말이 있을 것이란 설교 말씀이 기억납니다. 어떠한 환란에서도 지난 코로나 2.5단계를 각자의 처소에서 온라인 예배로, 기도로 잘 버텨낸 것처럼 말씀을 통해 살아있는 교회, 활기찬 그루터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인터넷홍보팀 팀장 이푸름 그루터기
(그루터기紙 191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