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우리에게 먼저 ‘말씀하시고’ 그 말씀대로 ‘행하시는’ 분입니다. 이는 미리 말씀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테스트하고, 순종을 훈련시키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1. 말씀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기준은 먼저 선포하신 ‘그 말씀대로’ 행하시는 것입니다. 본문 창세기 21장에서도 하나님은 ‘그 말씀대로’ 사라를 권고하셨고, ‘그 말씀대로’ 행하셔서 아들 이삭을 주셨습니다. 여기서 ‘그 말씀대로’란 창세기 17:9, 18:10, 14 등,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사라를 만나서 기한에 미쳐 아들을 낳게 하리라고 말씀하셨던 것을 가리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어떤 일을 행하시기 전에 먼저 말씀으로 선포하시고, 후에 그 말씀에 근거해서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처음 그 말씀을 들었을 때, 아브라함이나 사라 모두 온전히 믿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사라는 비웃기까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하신 분이므로, 한번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할지라도 철저하게 지키시는 분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약속인 언약의 본질이고, 그 신실하심으로 인하여 의심 없이 하나님을 믿고 순종할 수 있게 됩니다.
2. 믿음의 토대 위에 살아가는 사회
신앙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또한 ‘믿음’의 터전 위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지폐에 새겨진 “IN GOD WE TRUST”라는 문구는 우리 사회가 하나님 안에서 그분의 믿음의 토대 위에 사람과 신뢰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오히려 이런 신뢰를 이용하여 사기를 치고, 부정을 행하여 더더욱 신뢰할 수 없는 관계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런 타락한 세상에서 누군가를 믿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입은 성도로서 사회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우리와 말씀으로 약속하시고, 그 말씀을 신실하게 행하심으로 믿음과 신뢰의 세상을 만드셨습니다.
3. 말씀에 순종하는 아브라함의 삶
하나님의 말씀은 비와 눈처럼 이 땅에 내려서 그냥 헛되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파종하는 자에게 종자와 열매를 주듯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형통케 합니다. 아브라함과 사라 또한 처음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비웃는 우를 범하였지만, 말씀대로 행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체험하고 나서는 온전한 순종의 사람으로 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아들 이삭을 모리아의 한 산에 바치라는 말씀(창 22:1이하)에 그대로 순종하게 됩니다. 이러한 아브라함의 체험과 믿음의 성장이 우리에게도 있어야겠습니다.
결 론 : 하나님의 말씀은 정하신 기한이 이르면 반드시 성취됩니다. 이처럼 언약에 신실하시고 말씀대로 행하시는 하나님께서 구원역사를 이루어가시고, 우리의 삶 가운데 선포하신 말씀을 형통하게 하실 것입니다.
ㅡ 그루터기紙 1855호
홍봉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