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루터기 여러분. 저는 91또래 조아라입니다. 귀하고 복된 그루터기 지에 제 이야기를 올릴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먼저 영광을 돌립니다.
그루터기에 막내로 올라왔던 2017년, 그 시점에 저는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기존에 걸어오던 진로와 완전히 상반된 길을 걷게 되었고, 이 시험을 준비하는 다른 친구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초부터 다질 수밖에 없었기에 모든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교회 생활에서 멀어지게 되면서 그루터기 생활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교회 봉사를 일상처럼 해오던 저에게는 낯선 생활이었습니다. 매일 독서실과 학원을 오가며 1부 예배나 4부 예배만 겨우 참석하면서 말씀과 찬양, 기도, 봉사로 받게 되는 은혜를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작년 8월 정기총회 즈음에 때마침 제가 준비하던 시험도 마무리를 짓게 되었습니다. 시험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새로운 임기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봉사의 자리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어떤 직분이든 아멘으로 순종하겠다고, 봉사의 자리에 함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저는 시험 직후 동생과 함께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여행지에서 선교총무와 방송선교팀 부팀장이라는 두 가지 직분을 모두 맡을 수는 없는지에 대한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당황스러웠고, 한 가지 직분에 충성하기에도 부족한 제가 두 가지 직분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고 두려웠습니다. 여행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곳곳을 다닐 때마다 아버지의 뜻대로 가게 해달라고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날 저녁, 그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는지 십자가 구름을 보게 되었습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십자가를 마주하는 순간, 제가 하던 모든 고민과 걱정이 ‘순종’이라는 이름으로 치유 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두 가지 직분을 맡는 것 또한 아버지의 뜻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모든 직분에 아멘하기로 했던 제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며 감사한 결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두려웠고, 걱정되었지만 순종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그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신명기 28:2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미치리니
제가 그날 봤던 십자가 구름은 과연 우연이었을까요? 아버지께서 미리 예비해두신 길이며, 복 주시기 위한 길을 닦으신 것은 아니었을까요? 인생을 살면서 두렵고 걱정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십자가 구름을 떠올리며,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지 기도하고 헤아려보려 합니다. 그 헤아림 속에서 순종의 길을 걷게 되며 복 받을 길이 예비 될 줄로 믿습니다.
ㅡ 조아라 선교총무 & 방송선교팀 부팀장
(그루터기紙 186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