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헵시바 졸업생들의 그루터기 입학을 돕는 ‘새친구준비위원회(새준위)’의 장을 맡으며 오늘만을 기다렸다. 바로 94또래 막내들의 입학식! 귀한 막내들이 13또래라는 학번 명칭에서 94또래라는 생년 명칭으로 바뀌는 친숙한 듯, 낯선 한 걸음을 내딛는 날이다. 헵시바 때도 이들을 막내로 맞았었는데, 그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뭔가를 알려주고 싶은 열의보다 함께 끝까지 가는 동역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더 크다.
함께한다는 것, 협력하는 걸 말한다. 대학교나 회사에서는 선배들이 지나가는 말로 ‘막내니까’라는 당위성을 부여해 대부분 일을 넘겨준다. 하지만 그루터기라면 막내와 협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협력은 단지 어떤 행사의 마무리를 넘어 교회와 청년의 부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그루터기들이 서로 협력했기에 새로운 2020년과 귀한 막내를 또 한 번 선물 받을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첫 모습 또한 94또래에게 협력해야 할 동역자로 느껴졌으면 한다. 어린아이들이 부모님의 행동을 보고 배워 인성이 길러지듯, 막내들이 그루터기 선배들의 행동과 분위기를 보고 올바른 신앙의 꽃길로 인도함을 받을 수 있도록. 특히 바쁜 사회생활 가운데 신앙을 단련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더욱 ‘동역자’의 존재가 중요할 때다.
우리는 오직 예수, 오직 믿음으로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키게 해주신 신앙의 아버지 휘선 박윤식 목사님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 신앙의 부모가 우리에게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셨던,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결코 쉼 없이 전진해야 한다는 신앙의 자세를 잘 알고 있다. 아마 주일 2시 그루터기 정기집회 예배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시작이지 않을까?
2020년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들이 주어졌다. 한 치 앞의 계획도 볼 수 없는 우리지만, 말씀의 검과 믿음의 방패로 능히 헤쳐 나가 우리에게 주어진 부흥의 기회를 준비하고 쟁취하는 그루터기가 되자!
(빌 1:27)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이는 내가 너희에게 가 보나 떠나 있으나
너희가 한마음으로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과
ㅡ 이승환 편집팀 부팀장
(그루터기紙 188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