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하고 가장 좋은 길을 선택하여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생각한 것과 다르고 선택한 길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과 예비한 길은 훨씬 높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1. ‘다른 씨’를 통해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창 4:25)
아담과 하와의 가정에 선물로 주신 ‘가인’으로 인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충만했을 것입니다. 나아가 둘째 아들 아벨까지 주시고, 두 아들이 사이좋게 성장하며 아담의 가정은 하나님이 주신 행복과 은혜로 가득 찼습니다. 그러나 가인의 살인으로 순식간에 두 아들을 잃고 가정은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아무 생각도, 길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흑암 같은 삶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이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세 번째 아들을 주셨습니다. 아담은 그 아들의 이름을 ‘대신한 자’라는 뜻의 ‘셋’으로 짓고, 하나님께서 ‘다른 씨’를 주셨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담 가정에 주신 하나님의 특별한 생각이고 소망의 새 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사람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길을 예비하여 주십니다. 인류의 구세주인 예수님께서 오시는 방편 또한 사람의 씨가 아닌 성령의 다른 씨로 오셔서 죄 없는 육신의 모습으로 임하셨습니다.
2. 바닷길을 열어 다른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출 4:21-23)
광야 노정 중 홍해 바다 앞에 당도한 이스라엘은 순식간에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바로 왕은 이를 “광야에 갇힌 바 되었다”(출 14:3)라며 병거를 갖추고 백성을 데리고 달려갔습니다. 백성들은 “애굽에 매장지가 없으므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뇨”(출 14:11)라며 원망했습니다. 이 상황은 사방을 둘러봐도 솟아날 구멍이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확실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다를 열어 길을 내시고, 기존의 물은 좌우에 벽이 되어 이스라엘을 보호하는 축복의 도구로 이용하셨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은혜의 경험은 향후 이스라엘에게 큰 영적 자산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어떤 위기와 절망 가운데서도 낙담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바닷길’을 소망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편 기자는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시 77:19)라며 이를 찬양하며 후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도 “바다 깊은 곳에 길을 내어 구속 얻은 자들로 건너게 하신 이”(사 51:10)라고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결 론 : 우리를 위해 다른 생각, 다른 길을 예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믿고 고난 속에서도 결코 낙담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고후 4:8-9)라고 고백했던 사도바울처럼, 나를 위한 하나님의 생각을 믿고 나아가야 합니다. 세상의 시류와 풍조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주의 백성입니다.
ㅡ 그루터기紙 1874호
홍봉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