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하나님께서는 저를 늘 붙잡아 주셨습니다.
저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반듯한 집안에서 반듯한 학벌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검정고시와 산업체 위탁으로 대학을 진학했지만 그마저도 포기하였습니다. 그 후 특전사 부사관으로 전역하였지만 여전히 저에게는 강한 의지와 강한 정신력은 부족했습니다. 귀가 얇아 사람을 잘 믿었고 배신도 당했습니다. 돈도 많이 벌어 봤지만 사기도 많이 당했습니다. 교회도 사람 때문에 떠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에게는 눈에 보이는 상처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는 8살 때 처음 교회를 나가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돌이켜 보면 늘 기도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았다고 말하지만, 기쁠 때나 슬플 때 언제나 한결같은 기도를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얼마 전, 설교시간에 누구에게나 각자의 십자가가 있으며 짐이 있다는 말씀을 주신 적이 있습니다. 각자의 십자가가 없이는 예수님 앞에 나아갈 수 없다는 그 말씀은 저에게 고난이 마냥 힘들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예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한 십자가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처음 듣는 말씀이 아니었음에도 이 말씀은 깨닫는 은혜를 주는 말씀이었고, "아, 나에게 있는 이모든 일들과 모든 시련과 아픔이 내가 가지고 있는 십자가구나! 이게 나의 십자가 무게구나!"라는 감사의 고백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또한 주변 사람들을 위한 기도마저도 진심어린 마음으로 기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 또한 매순간 붙잡고 계십니다. 각자 견딜 수 있는 십자가의 무게로 오늘도 여러분에게 사랑의 회초리를 대고 계십니다. 매순간 회개하지만 또다시 죄를 짓는 우리를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붙잡고 계시다는걸 잊지 말고 늘 하나님과 가까이하는 그루터기 여러분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 예배선교부 총무 엄영민
(그루터기紙 1797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