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평강제일교회

저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하나님을 믿어온 흔히 말하는 모태신앙입니다. 평강 선교원을 다니며, 유치부부터 고등부 한소리까지 율동부, 성가대, 임원생활을 하며 그렇게 평강동산에서 자라왔습니다. 헵시바 6년 중 잠시 세상에서 방황한 시간도 있었지만, 늘 아버지께서는 ‘결국 돌아올 곳은 이 곳, 헵시바’라는 마음을 갖게 해주셨고 저는 돌아온 탕자로 다시 열심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그루터기에서 세 번째 임원 직분을 맡고 있지만 제 자신이 어둡고 힘들 때 저는 또 신앙적으로 약해지고 방황했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늘 책임감을 갖고 성실히 노력하는 저에게 그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또 돌아와 이 곳, 평강제일교회 그루터기로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보잘것 없는 저의 과거가 부끄러워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늘 저를 은혜로 이끌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10대로 거슬러 가보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찬양하고 기도하고 예배드렸지만 내실 있는 신앙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20대 때는 삶의 굴곡과 함께 신앙이 뜨거울 땐 뜨겁고 지칠 땐 한 없이 지쳐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30대에 접어든 올해 초, 문득 ‘40살이 되어 30대를 되돌아볼 때 후회가 남고 그저 그런 미지근한 크리스천으로 남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일같이 하나님을 붙들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기도는 확장되어 사소한 것까지도 다 하나님께 이야기하며 울부짖는 기도가 되었고 마음이 다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 들어 말씀을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말씀 읽는 것을 늘 미루고 어려워했던 저에게 아버지께서 주신 큰 은혜였습니다. 사도바울이 “예수를 믿게 된 것은 자기의 결정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먼저 역사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듯이, 문득 신앙생활에 대해 되돌아보게 해주시고 기도와 말씀 생활을 하게 해주신 하나님의 앞선 은혜에 감사하게 됩니다. 이러한 은혜 속에 자꾸만 더 큰 은혜를 부어주시니 저는 요즘 감사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적성에 너무나 잘 맞는 일과 좋은 동료들이 있는 회사를 허락해주시고, 나라사랑 호국 웅변대회에서 아버지의 영광을 나타내게 해주심에도 정말 큰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몇 년 전, 저는 장교시험을 준비하고 불합격했을 때 그 속에 어떤 아버지의 섭리가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지금에서야 저는 깨달았습니다. 마음과 믿음이 나약한 제가 있을 곳은 나라를 지키는 군대가 아닌, 말씀을 지키는 하나님의 군대 평강제일교회라는 것을.

40대가 되어 30대를 돌아봤을 때, 저의 20대보다는 좀 더 나은 30대의 크리스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겉으로만 열심히 하는 크리스천이 아닌, 말씀으로 무장하고 기도하고 찬송하고 전도하는 그런 제가 되길 소망합니다. 저는 할 수 없지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이미 은혜로 저를 택하여 불러주신 것처럼, 은혜로 앞선다는 ‘혜선(惠先)’이라는 저의 이름처럼 은혜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남은 자 그루터기, 곧 다시 나올 많은 그루터기, 이곳으로 몰려올 미래 그루터기들과 함께 신앙생활 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교회 평강제일교회에서.


ㅡ 송혜선 교육총무

(그루터기紙 18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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