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몇 년간 준비해오던 시험이 올해도 불합격을 하여, 더는 제 길이 아닌가 하며 시험을 포기하고 취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진로에 대해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며, 부모님, 친구, 지인들에게 물어보며, 고민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제 상황이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막연한 상황이라서, 제 마음에 평안함이 없어서 그런지 기도를 한다고는 하지만 뭔가 답답한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성경 90일 일독’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성경 속에서 제 고민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루하루 성경을 읽으며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 상황을 아시는 권사님께서 저에게
‘대하 14:11(下) - 사람으로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라는 말씀 구절을 알려주셨고, 때마침 성경 90일 일독 프로그램에서 읽어야 하는 분량에 포함되었기에 다른 구절보다 좀 더 주의 깊게 읽었습니다. 이 구절은 유다를 통치한 아사왕 시대에 구스 사람 세라가 유다를 치려 군사 백만과 병거 삼백 승을 거느리고 마레사에 이르렀을 때, 아사왕이 스바다 골짜기에 진 치고 여호와께 기도드린 내용입니다. (대하 14:9) 이 말씀은 제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동안 준비한 시험이 계속 떨어질 때마다 ‘다음에는 꼭 합격하게 해주세요. 이렇게 해주세요.’라는 사람(내 생각, 내 고집, 내 계획)이 주(하나님의 뜻, 계획)를 이기는 기도를 저도 모르게 드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자, 마음에 망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과 동시에 부끄러움이 몰려왔습니다. 아사왕은 사람보다 전적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였기에 위의 기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권사님은 제게 이 말씀 구절을 알려주시면서 “하나님 백성, 하나님 자식들은 절대 사람이 주를 이기는 기도를 하면 안 되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 계획이 무엇인지 기도하면서 헤아려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역대하 14장 11절 말씀은 저에게 충격이면서, 앞으로의 제 진로를 넘어 인생 설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응답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루터기 여러분, 진로, 결혼, 인생, 신앙 등의 문제를 놓고 기도를 할 때 나도 모르게 '내 생각, 내 고집, 내 이익, 내 계획'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을 때가 있지는 않습니까? 즉, 내 생각이 하나님의 뜻을 이기는 기도, 자신을 더 위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 아버지를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내 생각, 내 계획, 내 고집’으로 각자의 인생을 결정하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 하나님 아버지 백성들(자식들)은 세상 사람들과는 달라야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이기는 기도, 사람의 생각이 주를 이기지 못하는 기도를 드리는 저와 그루터기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섬김부 부장 이정준 그루터기
(그루터기紙 191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