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만나기 전 베드로의 인생은 “밤이 맞도록 수고하였지만 얻은 것이 없는” 빈 손뿐인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주님을 만나 말씀을 의지하여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내릴 때 만선의 축복을 받는 인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오늘 말씀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그물을 씻는지라(눅 5:2)
게네사렛 호숫가에 예수님이 오신 것은 원래 베드로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말씀을 듣기 위한 무리에게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눈에는 수많은 군중보다 호숫가에서 그물을 씻고 있는 베드로의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베드로는 밤샘 작업 후 그물을 씻고 있었지만, 밤새 한 마리 고기도 잡지 못했습니다.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수고한 모든 수고가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전 2:11)이라고 한 전도사 기자의 말씀과 같이, 주님 밖에서의 우리 인생의 모습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광경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러한 실패에 좌절하거나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실패했지만,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그물을 씻으며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예수님을 그에게 다가가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의 삶도, 베드로처럼 비록 오늘 실패했다 할지라도 내일에 대한 소망을 품고 그물을 씻는 희망찬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2. 깊은 데로 가라(눅 5:4)
말씀 전하기를 마치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오셔서 곧바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여기서 ‘깊은 데’는 갈릴리 바다의 수심의 깊은 중심지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베드로의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근본 장소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말씀을 앞세우지 않았던 그의 삶의 문제를 지적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수가성 여인을 만나서도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물을 달라고 요구하던 여인에게 “가서 네 남편을 불러오라”(요 4:16)고 말씀하심으로써 여인의 ‘깊은 곳’을 찔렀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고 마을 사람들을 전도하는 전도자로 그녀의 인생을 바꾸어놓으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깊은 데’를 찾아 그곳에 믿음으로 그물을 내리시기를 바랍니다.
3. 말씀에 의지하여(눅 5:5)
예수님의 말씀에 베드로는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겠다고 대답하고 순종했습니다. 말씀에 의지한다는 것은, 말씀을 앞세우고 나가는 삶입니다. 또한 말씀을 믿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왕의 신하가 자기 아들이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가더니’(요 4:50) 살아난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나의 경험이나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앞세우며 나가야 합니다.
베드로는 갈릴리호숫가에서 주님을 만나 이처럼 놀라운 인생 역전을 맞이했습니다. 밤이 맞도록 수고했지만, 얻은 것이 없는 인생에서 말씀을 의지하는 인생,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내려 만선의 축복을 경험했습니다. 오늘 그루터기 여러분 또한 이와 같은 은혜의 길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ㅡ 그루터기紙 1903호
홍봉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