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그루터기. 6년이란 시간. 즐겁기도, 때로는 힘겹기도 했던 그루터기 생활. 이제 와 돌아보니, 모든 것 아버지 은혜였음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첫 만남,
그루터기를 처음 만난 건, 2014년 1월로 기억합니다. 어머니의 권유로, 아니 원로 목사님의 말씀에 못 이겨, 그루터기에 등록했던 날. “새해에는 기관 활동 시작해야지!”라며 하신 말씀이 마음에 담기어 발걸음을 옮겼던 그 날. 그렇게 그루터기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벌써 6년 전 일이네요. 그렇게 그루터기와 첫 만남을 시작했던 제가, 이제는 졸업을 앞두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졸업, 그 아쉬움과 감사한 마음들
그루터기 졸업. 저에게 있어, 설렘보다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알게 모르게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겠죠. 지난 시간 함께 해온 그루터기와 임원들. 타르 범벅이 되기도 했고, 대성회를 준비하며 함께 땀을 뻘뻘 흘리기도, 지리산을 오르내리며 거친 숨을 내쉬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한 마음 한 입술로 찬양하는 독수리 성가대. 대원들의 열심이, 저를 그루터기로 또 독수리 성가대로 졸업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올해 약 8개월간 함께한 리더들과 교육부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서로를 위해 뜨겁게 기도했고, 집중하여 말씀을 묵상했던 순간. 그 받은 은혜를 나누었던 시간들. 제겐 잊지 못할 추억이고 놀라운 체험의 나날이었습니다.
세 분의 교역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항상 깨어있는 말씀으로, 그루터기의 나침반이 되어주신 것.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전하고 싶은 말
끝으로 그루터기 후배분들께, 감히 당부의 세 가지 당부를 전하려 합니다.
먼저 여러분이 그루터기라는 것. 항상 마음에 간직해주세요.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없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친히 싹을 내시고, 숲을 이루실 것을 믿고,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사 6:13).
또 지금과 같이, 항상 따듯한 그루터기가 되어주세요. 육체의 질병과 상한 심령으로 고통받는 이웃들. 이들을 위해 더욱 힘써 기도해주시고, 각 지체된 자로서 서로 보듬고 이끌어주는 그루터기이기를 소원합니다(고전 12:24-27).
마지막으로, 설렘 가득한 졸업을 지금부터 만들어가세요. 받은 사랑과 은혜 모두 다 전하고야 마는 그루터기. 착하고 충성된 종의 자부심으로, 당차게 졸업하는 후배분들 되시길 기대합니다.
마무리
그루터기. 제 삶의 변곡점이 되어준 곳. 항상 마음에 담고 살아가겠습니다. 미처 글에 담지 못한 말과 전하지 못한 마음. 아버지께 기도로 올려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ㅡ 박세홍 그루터기
(그루터기紙 188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