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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지 1900호 특집 (봄)




12월 17일 에헤라 좋구나

하나님이 작정하신 새날이 밝았네

십이월 십칠일 하늘 문 열렸네

평강의 동산에 새봄이 왔네

말씀의 대로 활짝 열려 에헤라 좋구나


- 찬양 ‘에헤라 좋구나’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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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를 연결시켜 ‘봄’

칼럼에 담긴 백종철 선배와 김승준 그루터기의 ‘봄'"


계절의 시작 ‘봄’. 그루터기들은 계절적으로 봄을 맞지만,

말씀을 깨닫고 눈물로 회개하며 하나님 품에 돌아와 인생의 진정한 새 봄을 맞기도 합니다.


그 동안 그루터기 주보에는 수많은 그루터기 칼럼이 실렸습니다.

그 중 1997년 백종철 선배의 봄과 12년 후의 2019년 김승준 그루터기의 봄이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기분 좋은 에너지를 그루터기에 전달한

두 칼럼은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봄으로 연결된 두 그루터기의 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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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봄

겨울 내내 앙상하게 남아 있던 가지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꽃망울이 맺히 더니 화사한 꽃을 피운다. 목말랐던 대지에는 시원한 단비가 내린다. 변할 것 같지 않았던 계절은 어김없이 변하여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봄이 오면 겨우내 죽었던 것 같았던 가지에는 순이 돋고 새싹이 난다. 그 가지 속에는 보이지 않는 생명이 움트고 있었고 이 생명은 끊임없이 요동치다가 계절의 변화에 따른 따사로운 햇살과 단비를 받아 마침내 꽃망울을 터트린다.


그들은 겨우내 가지 속에서 다가올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추운 겨울 속에 서도 봄은 반드시 온다는 믿음과 봄이 오면 꽃을 피우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자기를 단련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산 가지요, 죽은 가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계절의 변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 꽃이 피고 모든 것이 화사한 봄, 우리의 마음은 설레며 어디론가 나가고 싶어한다. 우리가 듣든지 아니 듣든지 우리의 세포는 살아서 봄을 알려주고 생명을 알리고 싶어한다. 우리 속에 있는 말씀을 알리고 싶어한다.



1997년 3월 15일 726호

백종철 그루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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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하심


저는 8년 전 대학교를 졸업 하고 전공을 살려 선박 엔지니어로 4년 6개월간 승선 근무를 했습니다. 20대 후반을 바다에서 보내면서 그 삶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철창 없는 감옥’ 이었습니다. 배 위의 삶은 인생의 외로움과 육체적고 통속에서 의욕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떻게 그 시간들을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생활을 하면서 항상 생각했던 것은 ‘행복’이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뭐가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했을때 행복했는지 다시 돌이켜 보았고, 결론은 ‘바리스타’ 였습니다.


29세에 승선 생활을 마친 후,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 학원을 알아보던 중 친형의 권유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학원을 다니며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마음 속에 두 가지 생각이 충돌했습니다. 하나는 오로지 내가 행복하고 즐거워했던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29세에 아르바이트하는 내 자신을 보니 회사 생활을 안정적으로 하는 친구들이 부러웠고 ‘스펙, 스펙’ 하는 세상에서 어느 것 하나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없는 것이 한심했고, 부모님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그러던 중 최이수 그루터기와 카페 동료로 얘기를 나누며 평강제일교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교회를 처음 갔을 때 모든 것이 생소하고 낯설었습니다. 처음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무작정 따라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눈을 감고 기도를 해봤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달라고 기도하니 눈물이 났고 마음이 후련했습니다. 그때의 은혜와 감동이 지금 제가 여기 있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겨울인줄만 알았던 제 인생에 말씀의 봄이 찾왔습니다. 어느덧 3년차 평강인입니다. 만약에 내가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무슨 희망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삶을 뒤돌아보면 제가 교회에 온 게 우연이 아닌 예비하여 주신 것이라고 확신이 섰던 그 때, 그 인도하심에 놀랍고 감사합니다.


성경을 배우고 읽으면서 재미있는 건 내 삶에 빗대어 볼 때 이스라엘 백성들의 힘들고 고된 40년 광야 생활이 저에 게는 4년 6개월간의 승선 생활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요셉의 삶 또한 굳건히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나아가 역경 속에도 애굽의 국무총리가 된 것처럼, 경험도 없고 경력도 짧은 저를 카페 매니저로 세워주셔서 이제는 나름 두 매장을 관리하도록 성장시켜주셨습니다.


저는 욥기 8:7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씀을 늘 되새기며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아버지를 믿고 따를 때 반드시 형통할 것을 믿고 내 카페를 운영하는 꿈과 동반자와 내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신앙 생활로 인도 해 주실 것을 믿으며 오늘도 ‘아멘’입니다.


예배총무 김승준 그루터기

(정리 정지은, 이승환 편집팀 부팀장)




→ 여름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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