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루터기 93또래 김명애입니다. 저는 작년 11월 이직해, 얼마 전 입사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산업도 직무도 기존에 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데다가,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 상황 직전에 이직하게 하심은 하나님께서 지켜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은혜를 받게 된 비결이, 예배 참석 혹은 예배 중심의 생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저는 주일 예배만 참석하는 ‘선데이 크리스천’이었으나, 퇴사하고 난 뒤, 아무 데도 나가지 않고 집에 가만히 있자니 눈치가 보여서 수요 예배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백수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구역장이었던 어머니는 교회의 모든 공식적인 예배를 참석하셨고, “집에 있으면서 교회를 왜 안 가냐?!”는 어머니 성화에 못 이겨 목요일 오전 예배를 포함, 주일 4부 예배 때까지 교회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퇴사의 자유로움 속에서, 보여주기식 혹은 곁다리로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예배가 생활화, 습관화되기 시작했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걸핏하면 졸기 일쑤였는데, 졸지 않고 몰입해서 예배를 드릴 수 있었고, 매일 밤 취업에 대해 기도를 하게끔 이끄셨습니다. 그렇게 3개월의 시간을 보내며, 현재 직장의 면접을 봤습니다. 사실, 떨어졌다고 생각할 만큼 답변에 미흡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직급 구조상, 젊은 직원이 필요했고 하나님의 계획하심 속에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 현재 저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족스럽게 사회생활과 교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어떤 뜨거운 마음에서, 감동과 은혜에 사로잡혀 예배에 참석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나오는 것 자체만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예뻐해 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전에 이승현 담임목사님께서 청년의 열정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확 끓어올랐다가 확 사그라지는 신앙생활이 아닌 꾸준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게 생각납니다. 혹시 기도도 나오지 않고 예배 참석조차 싫은 만큼 어려운 상황의 그루터기 분들이 계신다면, 일단 예배의 자리에 참석만이라도 해보시면 어떨까요? 저처럼 아무 생각 없이 몸만 왔다 갔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말씀을 듣고 예배의 자리를 지킨다면 틀림없이 하나님께서는 저희와 저희 환경을 고쳐주실 것입니다. 오늘도 예배에 참석하신 그루터기 여러분, 하나님께서 은혜와 사랑으로 여러분의 앞길을 예비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 53대 서기 김명애 그루터기
(그루터기紙 192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