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약 1년간 머무는 동안 하나님은 그들에게 언약 백성으로서 살 방법을 가르쳐 주시고, 가나안 근방 릿마에 도착했을 때 ‘올라가서 얻으라’ 명령하셨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보다 앞서 행하시며 사람이 자기 아들을 ‘안음’같이(나사=들어 올리다, 나르다, 신 1:31) 우리를 안아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신 1:30, 33), 자신의 앞길을 사람에게 의지하여 정탐꾼을 요구하였고(신 1:22) 사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악평한 결과 광야에서의 40년 생활이 선포되었다. 그 결과 가나안으로 향해야 할 발걸음이 ‘회정하여(파나=방향을 바꾸다, 쫓아버리다)’ 광야로 들어가게 됐다(신 1:40).
1. 광야 초기 ‘호르마’ 전투
40년 광야 생활이 선포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제야 가나안을 향하여 올라가겠다고 하였다. 이때 하나님은 너희와 함께하지 않으니 올라가지 말라 명령하셨지만(민 14:42, 신 1:41-42), 백성들은 ‘경솔히(쉽게 생각하다), 천자히(반역적으로 행동하다, 교만하게)’ 가나안으로 올라가며 하나님께 범죄 했다(신 1:41, 43). 결국 이들은 아말렉인과 산지에 거하는 가나안인에 의해 ‘호르마(아랏 근방)’(=완전히 진멸)에 미쳐 진멸 당했다. 언약의 땅 가나안을 향해 나아간다고 할지라도 믿지 못하고 나아간 모든 일들, 뜻에 대해 도전하며 나아간 모든 길, 빗나간 모든 열심은 결국 내가 대적에게 완전히 진멸 당하고 마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되는 법이 없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모든 죄를 지고 광야 방랑기 38년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2. 광야 말기 ‘호르마’ 전투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38년 방랑기를 마치고 가데스(릿마)를 지나 호르산에 거하게 되었을 때, 가나안 사람 아랏의 왕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다림 길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스라엘을 급습하였다. 실패의 장소, 아픔의 장소에서 또다시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이제 이들은 38년 광야 방랑기 동안 신앙의 성장을 이루며 ‘경솔히, 천자히’ 행하지 않고,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며 전투에 나아갔다. ‘이 백성을 내 손에 붙이시면...다 멸하리이다’, 이에 하나님이 그 소리를 들으시고 ‘가나안 사람을 붙이시매...다 멸하였고’ 그곳 이름을 ‘호르마’라 하였다(민 21:2-3). 호르마 전투는 앞으로 있을 가나안 정복의 승리의 확신을 보여준 전투이다. 믿음으로 행할 땐 내가 호르마에서 승리하지만, 믿지 못하고 나아갈 땐, 내가 완전 진멸 당한다.
결론 : 우리는 실패와 좌절의 경험이 있어도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믿음으로 무장하고 순종으로 나아가며, 다시 도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시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잠 24:16, 요일 5:4).
ㅡ 그루터기紙 1877호
오인정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