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삶은 영적 전투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여러 가지 방어용 무기(투구, 흉배, 방패 등)를 갖춰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적을 물리칠 수 있는 강력한 공격용 무기를 구비해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엡 6:17)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의 병기가 가진 강력함이 어떠한지 오늘 본문에서 증거 해주고 있습니다.
1.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병기는 아무리 견고한 진이라 할지라도 다 파괴하는 강력함을 지녔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을 “불과 방망이”(렘 23:29)로 표현하셨습니다. 모든 나무를 태우고 반석을 부스러뜨리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은 레바논의 백향목을 꺾어 부술 뿐만 아니라 들송아지 같이 뛰게 하십니다(시 29:4-6). 이는 백향목처럼 교만하고 자만한 성도를 쳐서 하나님 앞에 어린아이처럼 기뻐 뛰는 은혜를 주시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은 차돌같이 굳은 내 마음을 쳐서 은혜의 샘물이 터져 나오게 하십니다. 시편 기자는 광야에서 반석을 갈라 물을 낸 사건을 묵상하면서 이 사건의 핵심은 내 마음속의 완악하고 차돌처럼 굳은 죄악 된 속성을 변화시킨 것임을 깨달은 것입니다(시 114:8). 이는 에스겔 선지자가 선포한 대로 새 영을 통해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라는 비전의 성취를 가리킵니다.
2. 모든 이론을 파하는 능력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의 모든 지식과 이론을 파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마치 느부갓네살 왕의 시대에 큰 신상이 세상을 압도하며 다스렸지만, 결국 뜨인돌로 인해 우상은 온데간데없고, 우상을 친 돌은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시편 기자의 고백대로 “열방의 도모를 폐하시며 민족들의 사상을 무효케”(시 33:10)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3.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는 말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병기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능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내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케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은 때로는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되지 않고 걷잡을 수 없이 흐를 때가 많습니다. 세상을 향한 욕심과 유혹으로 인해 수시로 오만가지 생각과 잡념이 나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강력한 말씀의 병기는 그러한 모든 생각을 사로잡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고(빌 4:7), 감찰하셔서(히 4:12) 오직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게 해줍니다(히 8:10).
사단이 왕 노릇을 하는 이 세상에서 성도가 믿음을 지키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강력한 말씀의 병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모든 대적을 물리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믿음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홍봉준 목사
2020년 11 1일 정기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