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 속에서 허락하신 축복을 생각하며 추수 감사 주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감사의 조건과 내용이 있겠지만, 오늘 이렇게 살아서 하나님 앞에 서고, 입술을 벌려 찬양하며 예배할 수 있고, 또 내일을 소망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감사의 제목은 없는 것 같습니다.
1. 이스라엘의 감사 절기
첫 번째 절기는 유월절입니다. 유월절은 보리농사를 지어 첫 열매를 거둔 후 하나님께 감사로 지내는 절기이므로, 이스라엘이 맞이하는 첫 번째 추수 감사의 절기입니다. 두 번째 절기는, 보리의 첫 열매를 거둔 후 49일이 지난 50일째 되면 밀의 첫 열매를 거두는 시기가 도래합니다. 그래서 밀의 첫 열매로 드리는 절기가 맥추절입니다. 마지막으로 7월 15일, 여름이 되면 과일 농사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과일들을 추수하고 창고에 저장하고 하나님께 감사의 절기로 드리는 것이 수장절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 년에 세 번에 걸쳐 거둔 모든 곡물에 대해 하나님께 나아와 감사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모든 절기는 하나님의 구원과 관련된 영적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 유월절 절기에는 출애굽 시 장자 재앙의 심판 가운데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에는 죽음의 천사가 ‘유월’하여 살게 되었습니다. 즉, 사망 가운데서 건짐을 받고, 애굽의 종되었던 땅에서 해방을 얻은 구원의 절기가 유월절입니다. 또한 맥추절도 십계명의 율법을 받은 날입니다. 신약에서는 특별히 ‘오순절’로 명명한 가운데 성령이 임한 날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맥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율법과 성령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은혜를 입은 날이며, 이를 감사하여 하나님께 지킨 절기입니다.
끝으로 수장절은 일주일 동안 광야로 나가 초막을 짓고, 40년 광야 생활과 그 동안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고, 베푸신 은혜를 기념하며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절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절기라 할 수 있습니다.
2. 감사의 위력
이처럼 세 절기를 지킨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실 일 년 내내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감사의 삶은 그들의 삶에 큰 능력과 은혜를 공급해 주었습니다.
욥은 환난 중에서도 ‘감사’를 잊지 않고, 결코 입술로 죄를 범하지 않았습니다(욥 2:10). 예수님 또한 오병이어 기적을 행할 때 소년이 가져온 도시락을 들고 먼저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이를 나눠줄 때, 5천 명이 먹고도 12 광주리가 남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므로 시편 기자는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한다”(시 50:23)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감사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최고의 행위입니다. 마지막 절기인 초막절 절기가 끝나면 ‘이른 비’가 내리고 새로운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삶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공급하시고,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때에 따라 공급해주는 ‘감사’의 삶을 사는 그루터기 여러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ㅡ 그루터기紙 1881호
홍봉준 목사